배구열전 내일 'V-투어' 개막

입력 2003-12-19 11:25:05

준프로 실업배구 'KT&G V-투어 2004'가 20일 개막돼 배구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내년 4월 2일까지 105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V-투어는 기존의 슈퍼리그와 달리 '도시 연고제'와 매 투어마저 결승전을 갖는 '독립리그 투어' 방식를 채택, 승부의 묘미를 배가하고 팬들의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투어1 서울대회 개막전 삼성화재와 LG화재의 대결은 20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V-투어 진행=남자 실업 6개팀, 여자 실업 5개팀, 남자 대학 8개팀 등 총 19개 팀이 참가한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흥국생명은 부산, LG화재와 한국도로공사는 구미,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목포, 현대캐피탈과 KT&G는 대전, 대한항공과 LG칼텍스정유는 인천을 각각 연고지로 채택했다.

투어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대회를 비롯해 총 6개 대회로 서울과 연고지 5개 도시에서 내년 3월14일까지 남자 실업부와 대학부는 2개조 리그, 여자 실업부는 풀리그 방식으로 투어당 1주씩 진행되고 내년 3월18일부터 4월2일까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

◆삼성화재 독주 계속될까=남자 실업은 삼성화재가 신진식-김세진 쌍포를 앞세워 슈퍼리그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독주를 펼쳐왔으나 올해는 현대캐피탈과 LG화재 등이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매 경기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화재가 여전히 최강 전력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진통 끝에 거포 이경수를 영입하고 세터 손장훈을 보강한 LG화재와 초특급 센터 이선규와 초고교급 대어 박철우를 동시에 끌어들인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만만찮다.

여기에 '공격하는 세터' 김영래를 데려온 대한항공과 전초전 격으로 열린 실업 배구 대제전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한 상무도 쉽게 물러설 전력이 아니다.

여자부도 5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의 아성에 다른 4개팀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올 1~3차 연맹전 우승컵을 사이좋게 나눠 차지한 '빅 3' 한양대, 인하대, 성균관대가 대학 지존을 노린다.

◆감독들의 지략 싸움=현대 배구단의 명가 재건을 선언한 '컴퓨터 사령탑'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리그에서 풍부한 지휘 경험을 쌓고 온 김호철 감독은 컴백과 동시에 '지옥 훈련'을 실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용병술의 귀재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젊은 피'의 기수 노진수 LG화재 감독, 대표팀 조련사 차주현 대한항공 감독과 김호철 감독의 한판 지략대결은 코트의 또다른 흥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조편성

△남자 실업

A조=한국전력, 삼성화재, LG화재 B조=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상무

△여자 실업

흥국생명, 도로공사, 현대건설, KT&G, LG칼텍스정유 5개팀 풀리그

△남자 대학 조편성

A조=한양대, 조선대, 경희대, 인하대 △B조=성균관대, 홍익대, 경기대, 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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