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20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일본 나라(奈良)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아스카(飛鳥)시대부터 가마쿠라(鎌倉)시대까지 일본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국보 9점과 중요문화재 25점 등 명품 62건 83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불교 조각 및 회화, 전적류, 금속공예, 고고품 등 5개 분야로 나눠 시대순으로 전시한다.
불교 조각은 한국·중국의 영향을 받은 하쿠오(白鳳)시대 금동관음보살입상과 일본 불교조각의 백미로 일컫는 대형목조불상, 산악신앙의 산물인 장왕권현상(藏王權現像) 등이 시대적 특징과 변천과정을 보여준다.
회화는 양계만다라(兩界蔓茶羅) 등 밀교관련 불화로부터 그림과 내용을 교대로 배치해 풀어낸 두루마리형식의 불화, 일본 전통채색화법과 불화가 융합된 형식 등다양한 불화가 출품된다.
전적류는 일본 국보로 지정된 일본서기를 비롯해 불교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사경(寫經)들이 선보인다.
불교공예는 헤이안(平安)시대·가마쿠라(鎌倉)시대를 거치며 일본 독자적으로 발전한 공예품이 출품됐다.
고고품은 아스카(飛鳥)시대의 기와류와 도다이샤(東大寺) 진단구(鎭壇具), 말법사상(末法思想)의 산물인 경총유물(經塚遺物) 등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방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외문화재 국내전시"라며 "일본 불교미술의 이해 및 한.일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오후 2시 개막식에 앞서 나라박물관 와시쓰카 히로미쯔(驚塚泰光) 관장이 특강을 갖는다.
경주박물관은 지난 99년 나라박물관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학술정보·자료교환,연구자 상호교류를 가져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