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또 돈내요?"
일선교사로 재직하면서 해마다 이때쯤이 가장 괴롭고 곤혹스럽다.
지금까지 매년 한번도 빠짐없이 반복되는 것이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각종 모금과 성금활동이다.
물론 모금과 성금활동의 긍정적 측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율적 참여를 전제한 반 강제적 모금, 성금은 학생들을 돈 걷는데 너무 쉬운 상대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어제도 오늘도 크리스마스 실을 팔기 위해 담당 학급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들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하는 전국의 수많은 교사들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 결국은 부모의 주머니를 털어야 되는 준조세 성격의 수많은 모금은 이미 지난 여름 수해성금을 비롯해 국군장병 위로금 등 몇 번이나 걷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또 돈 내요?"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어 올 때는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언제까지 교사들은 선행이라는 교육가치만을 내세워 이 준조세를 걷어야 하나?
주현(대구시 동인동)
*순찰차의 막무가내 주차
지난 17일 오후 4시쯤 한 파출소 앞 횡단보도를 지나기 위해 서 있던 중 파출소쪽 인도 위로 경찰순찰차 한대가 횡단보도에서 대기중인 행인들을 밀치며 인도 위로 올라왔다.
그것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닥표식을 가로막고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우는 것이다.
순간, 사건이라도 생겼나 싶었지만 운전자는 잠시동안 차안에서 뭘 정리하는듯 하다가 유유히 파출소 안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고 잠시 후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는 행인들을 밀어내며 순찰차를 몰고 나갔다.
파출소 옆에는 비어있는 주차장같은 것도 있었다.
만약 그렇게 주차해 놓은 상태에서 휠체어라도 지나가려 했다면 순찰차를 비켜서 차도로 내려가 지나가야 했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인도 위의 순찰차에 부딪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용무에 바쁜 경찰이라고 할지라도 시민의 안전을 해치며 인도 위에 불법주차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완수(대구시 두산동)
*외국학교 유치 우려
정부가 외국인들이 인천, 부산, 대구 등 광역시 안에 외국학교를 설립하는 걸 허용토록 추진한다고 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취지는 좋으나 자국의 본교에 비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학교의 브랜드만 빌려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이 될리 없고 또 우리나라 공교육의 질이 나아질리도 특별히 없다는 생각이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주문자 상표 생산방식의 졸업장 남발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외국에 가서 졸업장 하나 달랑 따가지고 국내에 들어와 외국 학위입네 행세하듯, 현지 대학 브랜드만 들어와 졸업장을 국화빵 찍어내듯 남발할 경우 국내 교육의 질 저하와 교육시장 혼란, 외화 낭비만 부를 게 뻔하다.
특히 지금 신입생 부족에 따른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대의 입학예정자까지 뺏어갈 경우 전국 지방대들이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다.
이 문제는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기철(대구시 진천동)
*환경미화원의 고충
일부 시민들은 깨어진 유리조각을 그냥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수거시 뾰족한 유리에 손이나 발을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얼마전에도 청소차량에 쓰레기를 싣던 중 쓰레기 더미속에 든 유리조각에 발가락을 다쳐 2주간 활동도 못하고 치료중에 있다.
쓰레기인줄 알고 들어 나르다가 유리조각이 봉투를 삐져 나와서 장갑, 안전화 등을 뚫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환경미화원들은 매년 서너명이 다쳐 일을 하지 못하고 심하면 장애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 환경미화원들은 인원이 많이 축소돼 구역도 넓고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2월은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기간이다.
작업 양이 배나 많다.
또 항상 차가 다니는 도로에 노출되어 일을 하다보니 교통사고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환경미화원의 부주의를 탓하기 전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각자가 규정을 잘 지켜준다면 쉽게 막을 수 있는 일이다.
연말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각종 산업재해로 병상에 누워있는 분들이 많다.
빠른 쾌유를 빌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환경미화원을 위해 다같이 내가족 같은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김병락(대구 중구청 환경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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