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상님 묘를 찾아주세요". 경주 김씨 대안군파 39대 종손 김동원(68.경주시 현곡면)씨와 김대용(41.경주시 현곡면)씨 등 후손들이 사라진 조상 묘를 찾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산 73번지에 있는 경주 김씨 조상묘 4기가 이 일대에서 토석채취 허가를 얻은 ㅂ레저건설에 의해 유실됐다며 업체 대표 권모씨와 산주 이모씨 등 3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ㅂ레저건설측이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친 토석채취 과정에서 공사구역 내에 있던 조상묘 4기를 중장비로 파헤치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만들었다는 것.
그러나 공사업체는 "허가구역에 이들이 주장하는 묘는 없었다"며 무고 혐의로 맞대응을 계획하는 등 조상 묘의 유무를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손들은 "공사 현장에는 7대 조부모 합장묘와 6대 조부, 6대 조모, 5대 조부 등 4기의 묘가 있었으며 작년 추석에 앞서 벌초할 때에도 멀쩡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작년 추석때 공사구역을 표시하는 흰색 페인트칠이 묘에서 훨씬 떨어진 아래쪽 나무에 표시가 돼 있었으며, 최근 현장에 칠해진 표시는 업체측이 급조해 칠한 것"이라며 "ㅂ레저측이 조상들의 묘가 있는 쪽에는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도 불법으로 허가외 지역에서 토석을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종손 김동원(68)씨는 "봉분이 1.5m에 이르러 산소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며 "이들이 공사에 방해가 되자 중장비로 밀어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지적도상에 묘가 있었다는 근거가 전혀 없고, 중장비 기사들도 묘가 나타나면 절대 건드리지 않는게 불문율"이라며 후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업체측은 또 "후손들이 묘 위치를 몇번이나 고쳐 말하는 등 위치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는 만큼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후손들은 ㅂ레저 대표 권모(경주시 동천동)씨와 이모(경주시 천북면)씨 등에 대해 이같은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관리책임 소홀을 이유로 경주시도 고소할 방침이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