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에 조류독감 '직격탄'

입력 2003-12-18 12:07:02

지난 11일 충북 음성군의 종계 사육농장에 이어 17일 인근 삼성면의 양계장에서 세번째로 홍콩 조류독감이 발생하는 등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산 닭고기와 종계의 해외 수출이 전면 중단돼 경북도내 양계농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지역 최대의 닭고기 가공공장인 하림천하(상주시 초산동)는 조류독감 여파로 일본에 수출했던 닭고기를 전량 환수조치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18일 하림천하에 따르면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지금까지 일주일 단위로 1, 2t의 닭고기 시제품을 보냈으나 수의과학연구소에 의해 조류독감 사실이 확인되기 이전인 지난 5일부터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수출돼 통관을 기다리고 있던 닭고기도 전량 환수조치 했다.

하림천하측은 "닭고기 수출타격은 당분간 불가피하지만 수출품 환수조치 등 재빠른 대응책을 강구해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성과도 얻었다"고 했다.

한편 1일 35만 마리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닭고기를 생산, 전국에 공급하고 있는 하림천하는 조류독감의 여파로 17일 현재 닭고기 판매량이 10%나 감소하자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청송지역 닭고기 가공공장인 (주)류성브로일라 청송도계장도 40명의 직원이 하루 10만여 마리의 닭고기를 가공해 대구.경북지역에 닭고기를 공급했으나 조류 독감의 여파로 작업 물량이 7천여 마리로 크게 줄었다.

이 공장 강선기(67) 작업반장은 "조류 독감때문에 작업량이 줄어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작업을 마무리 한 뒤 공장 청소를 하면서 직원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에서는 2만5천812농가에서 1천772만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닭고기 가공공장은 하림천하와 류성브로일라 두곳이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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