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영덕지역 주민, 포항 부동산시장 활력소

입력 2003-12-18 11:15:44

포항이 경주와 영덕 일부 주민들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면서 이들 읍면 지역민들이 침체된 포항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이 인근 대도시의 위성도시화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포항같은 중대형 도시가 인근 소도시의 베드타운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포항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환호주공 700여 가구를 비롯해 모두 1천600여 가구에 이른다.

또 조만간 현대산업개발과 경성주택 및 소규모업체들이 400가구 가량 분양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포항시내만 놓고 보면 주택시장에서 매매를 통한 시내이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분양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게 주택업계와 시청 등의 중론이다.

모 건설업체 대표는 "용흥동 중심의 기존 중산층 주택가가 지난 2년여에 걸쳐 남구의 이동지구와 북구의 창포.장성동으로 흩어지면서 지금은 포항의 집단 주거지가 크게 3개로 거점화하는 과정의 마무리 단계"라고 해석했다.

포항 지역내에서 헌집을 팔고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행렬은 이제 거의 끝났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분양 또는 매매로 거래되는 아파트 수요자의 상당수가 영덕과 경주지역 30, 40대로 알려지면서 포항의 관련 업자들이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규일 포항시 주택과장은 "미분양 아파트가 예상외의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는데 입주민이나 분양받는 사람의 상당수가 인근 지역민"이라며 "특히 창포지구는 영덕군민들의 부동산 매입문의가 특히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공인중개사 박모(50)씨는 "경주에서는 천북과 안강읍지역, 영덕에서는 읍내와 삼사지역 거주민들의 포항전입의사가 강한 것 같다"며 "특히 이들은 고교진학 등 자녀교육 문제로 인해 생활은 현지서 하고 거주는 포항서 하겠다는 중산층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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