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별 흐름 제시 다짐
"일반인과 패션인과의 문턱을 낮춰 패션문화를 편하게 접하게 하고 시즌별로 살롱쇼를 열어 독특한 유행경향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패션쇼 무대를 떠났던 디자이너 이응도(50)씨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새로운 브랜드 이름은 '이응도 트렌드'(053-425-4592). 대구 중구 대봉동에 아담한 패션문화공간을 열어 오는 22일 오후 5시 신고식(?)을 갖는다.
"패션 일에만 매달려 20여년을 달려왔습니다.
어느 순간 '디자이너로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작정 쉬면서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패션 일은 물론 대학교 겸임교수 자리까지 훌훌 벗어버리고 그는 산으로 바다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보고 세상을 새로 느꼈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해준 지난 4년은 그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백화점 매장 운영에 매달리다 보니 하고 싶은 작품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많았습니다.
제 자신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는 극소수라 하더라도 자신의 옷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욕심부리지 않고 작품성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맞춤복 위주의 고급 부티크를 연 그는 "패션을 안했으면 영원한 실업자가 됐을 것"이라며 웃음짓는다.
부티크와 함께 연 패션레스토랑은 패션작품은 물론 회화.공예품 등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생각이다.
그는 항상 가족과 함께 일한다.
패션은 가족을 한데 묶어주는 끈이다.
영남대(의류패션 전공)를 졸업한 큰 딸 채은(23)씨는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세칭 '시다'나 다름없다.
잔심부름 등 몸으로 때우는 일부터 배우고 있다.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도록 훈련을 시키는 셈이다.
계명대 의상디자인과를 나온 이씨의 아내도 전천후 역할을 맡고 있다.
경북대 미대를 다니고 있는 둘째 딸 채린(20)씨도 미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패션 일을 하고 싶어한다.
"화려해 보이는 패션디자이너는 선망하는 직업이 되고 있지만 그 내면세계는 고뇌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작품세계를 발표하는 순간의 희열과 설렘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패션으로 똘똘 뭉친 이씨 가족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기대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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