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창단된 대구지역의 민간 오페라단 '디 오페라(The Opera)단'이 창작 오페라 '태형'(笞刑)을 무대에 올린다.
'태형'은 공연시간 1시간 안팎의 소규모 오페라를 지향하는 디 오페라단의 첫 작품이다.
창작 소규모 오페라가 대구 무대에 올려지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디 오페라단은 이 작품에 '챔버 오페라'라는 장르명을 붙였다.
그랜드 오페라(대편성 오페라)에 비해 스케일은 적지만 개성적인 연출과 상징성.실험적 요소를 강하게 부여했다는 것이 디 오페라단 측의 설명.
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태형'은 감옥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물적 본능에 따라 인간의 극단적인 이기심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조명하고 있다.
수감 생활을 하게 된 화가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악마성을 깨달으며 자살한다는 내용이 기본 줄거리이다.
16인조 편성인 디 오페라 챔버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합창 없이 앙상블과 아리아로 오페라가 진행된다.
보통 3막으로 구성되는 그랜드 오페라와 달리 단막 3장으로 짜여 있고 공연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작 '목화'의 대본을 쓴 김일영 경산대 교수가 대본을, 이승선 계명대 교수가 곡을 썼으며 연극인 최현묵씨가 연출을 담당했다.
테너 김태만.신현욱이 죄수이자 화가인 주인공 역을, 바리톤 김건우.김윤환이 주인공의 분신 역을 맡았다.
소프라노 이은림.권보경.김수경이 아내 역으로, 바리톤 김상효.이상규가 젊은 죄수 역으로 나온다.
디 오페라단 박희숙 단장은 "오페라라고 해서 스케일이 큰 것만이 전부는 아니며 챔버오페라만의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구 초연 이후 전국 투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1만~5만원. 053)622-3584.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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