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저항세력 색출 본격화

입력 2003-12-17 11:48:59

미군은 16일 바그다드 북부의 한 마을에서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1명과 78명의 이라크인을 체포하는 등 사담 후세인 전 대통

령의 생포이후 이라크 저항세력 색출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군 제4보병사단은 바그다드 북쪽 100㎞의 사마라 인근 아부 사파 마을에서 15

일부터 저항세력에 대한 색출에 나서 이날까지 이틀간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저항세력 11명을 사살하고 이른바 '고가목표물' 순위 5위인

카이스 하탐이란 인물을 체포했다고 제4보병사단 3여단의 게이븐 그리고리 대위가

전했다.

하탐은 전쟁중 미군이 공개수배한 고위급 이라크인 55명의 명단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대한 공격 자금을 댄 주요 인물중 한명인 것으로 알

려졌다.

미 CNN 방송 인터넷판은 사마라에서 미군의 대규모 급습 작전으로 고가목표물 1

명과 73명의 이라크인들을 생포했다면서 체포된 사람들은 군 입대 연령의 젊은층이

었고 여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측은 고가목표물이 후세인의 준군사조직이었던 페다인 민병대 요원인 중급

관리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급습 현장에서 미군은 폭발물 135파운드와 박격포탄 2~3발, AK-47 소총 5

정, 뇌관 200점 등 다량의 무기를 수거했다.

미군은 이달들어 지난 1일과 15일 사마라에서 매복공격을 가하려던 저항세력을

공격해 이라크인 54명과 11명을 각각 사살한 바 있다.

바그다드 주둔 제1기갑사단장 마틴 뎀프시 준장은 "후세인 체포가 이라크 저항

세력의 색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후세인이 겉으로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지

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후세인 재집권을 예상한 일부 저항세력이 그에게 공격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뎀프시 준장은 또 "후세인 체포 24시간안에 후세인과 함께 발견된 문서에 있는

명단을 근거로 미군이 저항세력 자금 지원과 연루된 전직 바트당 지도자 일부를 체

포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공개수배자 명단 55명 가운데 6번째인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를 포함

한 후세인 체제 전직 고위관리들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현재 55명중 13명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군 정보당국은 체포된 후세인을 상대로 저항세력의 활동을 지휘하는 이라크

지도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정보 캐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후세인이 협력하

지 않아 거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바그다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 국방

부는 앞으로 1~2년 더 이라크에 군대를 주둔시킬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이라크에 대

한 미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바그다드공항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 땅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이라

크에 정권이 어떻게 이양될 것인지, 새 이라크군이 어떻게 편성될 것인지에 달려있

기 때문에 그 이상(1~2년뒤)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어 의장은 이라크에서 게릴라들의 공격이 즉각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후세인 체포로 인해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군은 최근 발생한 후세인 지지 시위

를 사전에 인지하는 등 체포한 이라크인들로부터 일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사마라 AP.AFP=연합뉴스) (사진설명)미국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로빈 윌리암스가 현지시간 16일 이라크의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파병된 미군들을 상대로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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