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의 생식기 암 중 가장 흔한 것이 자궁경부암이다.
매년 6천여명에게 발생한다.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 생식기 암인 난소암은 매년 1천~1천200명, 자궁내막암은 600~700명에게서 생긴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서구 여성에게서 많이 생기는 암인데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최근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여성 암의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자궁경부암은 20년 전 전체 여성 암 중 30%로 발생률 1위를 기록했으나 2001년에는 10.1%로 4위로 떨어졌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검사(세포진 검사)를 받게됨에 따라 암 전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돼 치료되기 때문이다.
여성 생식기 암은 다른 부위의 암과 달리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성행위에 의해 옮고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만드는 단백질의 일부가 인체에서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작용을 방해한다.
현재 국내 여성의 30% 정도, 윤락 여성은 40% 정도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HPV에는 80여 종류가 있다.
이 중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0~30%에게서 암의 전단계인 이형증이 생기고, 이 가운데 10~20%가 암으로 진행된다.
즉 자궁경부 세포의 특성, 면역력의 차이에 따라 암 발생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HPV 감염설 이외 다른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흡연은 단독으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PV는 박멸할 수 없다.
HPV 단독 감염만 있을 때에는 당장 치료를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이형증으로 변하게 되면 그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
이는 자궁경부 주위만 원추형으로 잘라내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하다.
치료 성과는 100%에 가깝다.
하지만 일단 암으로 진행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자궁은 물론 주위 조직까지 모두 들어내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1기의 경우 85~90%, 2기 75%이며 3기는 50%, 4기는 30%를 밑돈다.
1, 2기에서는 수술이 가능하나 2기말 이상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해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암은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암 전단계에서 발견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모든 여성은 최소 1년에 한 번 세포진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 검사법은 비용이 저렴한 반면 암이 있는데도 없다고 잘못 진단되는 비율(위음성률)이 15~30%에 이르는 단점이 있으나 자주 받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이 검사로 암이 의심되면 자궁경부를 확대해 관찰하는 확대경 검사를 받고,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판정한다.
요즘은 세포진 검사와 함께 자궁경부에 초산을 투여한 뒤 사진을 통해 진단하는 자궁경부 확대촬영, 세포에 HPV 유전자가 있는지 검사하는 HPV 검사 등을 병행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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