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권 관광협력체제 기대된다

입력 2003-12-15 13:38:25

안동 영주 문경 예천 봉화 등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이 관광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잉, 중복 축제의 문제점 해소라는 측면에서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북부권 행정협의회 소속 11개 시장·군수는 최근 문경관광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각 지역의 축제와 관광명소 등 관광자원을 서로 연계시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울진~봉화 국도 확장·포장 등 각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도로공사도 조기완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예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결손보전금에 대한 시·군부담금을 내년도 당초 예산에 확보키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 관광자원 활용의 핵심인 각 지역 축제만 하더라도 성격이 엇비슷한 것이 많고, 시기도 봄·가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진작에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더욱이 주5일 휴무제의 실시는 이같은 조절의 필요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부권 행정협의회가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서로간의 장벽을 허물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세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고, 그 성공적 사례도 익히 알고 있다.

안동 영주 봉화 3개 시·군은 지난 가을 지역의 축제를 공동으로 홍보, 예산을 절감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성공했었다.

3개 시·군은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영주 인삼축제, 봉화 송이축제가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리는 점에 착안해 축제 일정을 조정하고 공동으로 팸플릿을 만듦으로써,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3개의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북부권 11개 시·군 관광협력체제 구축도 이러한 성공사례에 힘입어 이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시도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바람직한 시도가 구두선(口頭禪)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북부권 관광협력체제가 결실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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