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복판에 저게 무슨 꼴입니까?"
중구 동성로 한 복판에 위치한 동인호텔이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지난 8월부터 재건축을 위한 철거공사가 시작됐으나 공사시작 직후 시공사가 두번이나 바뀌면서 공사가 중단된 데다 10여일전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건물 외벽을 가렸던 벽면 가리개 마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호텔 앞 통신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설정숙(26.여.동구 효목동)씨는 "4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호텔의 철거공사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타일이 떨어져 나간 건물 외벽에는 위태롭게 방치된 창틀이 곳곳에 매달려 있는 등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안전사고의 우려도 높다.
임시문이 설치돼 있지만 쉽게 열리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곳곳에 LPG, 산소가스통이 널린 데다 앞마당 오른편에 뚫린 큰 구멍은 침대 매트리스와 얇은 나무판자, 철제장롱 등으로 군데군데 덮어놓아 발을 잘못 디딜 경우 떨어질 위험도 있다.
인근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노점상 김일수(54.중구 삼덕동)씨는 "시공사가 바뀌면서 내년말까지는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겠지만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는 최근 주민들의 민원에 못이겨 14일 오후 뒤늦게 불이 난 벽면 가리개만 땜질식으로 다시 설치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중구청 건축담당 관계자는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공사감리와 민원 여부 등 허가를 위해 특별히 주의깊게 관리하지만 철거공사는 공사 7일전에 신고만 하면 가능하고 철거일정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 "그러나 민원이 제기되고 도시미관을 심하게 해치면 행정지도를 나간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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