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문화공간으로 바뀌었어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대구명곡 미래빌 2단지(1천32가구) 주민들은 삭막한 아파트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무료로 운영해온 취미교실에서 배출된 아마추어 작가들을 중심으로 11일 관리사무소 2층에서 '작품전시회'(~14일)를 열었다.
서예, 칼라믹스, 그림, 도자기, 사진에서 뜨개질, 십자수, 종이접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주민 49명의 손때가 묻은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윤임동(서예) 최지혜(칼라믹스) 감난경(그림) 등 강사 3명의 찬조작품도 내놓았다.
아파트 취미교실(서예반) 노영점씨는 "1년 동안 틈틈이 배운 솜씨를 사람들 앞에 내놓기가 쑥스럽다"며 "주민들이 취향에 맞는 취미를 개발해 전시회까지 열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 한쪽에서는 '미니 동물원'도 개장했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동물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다람쥐 1쌍을 비롯해 기니피그(애완용 돼지), 자코핑(공작비둘기), 집비둘기, 꿩, 짜보닭 등이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인 서예가 윤임동씨는 "각박한 도심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서로 취미생활을 즐기며 더불어 사는 문화를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