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유입으로 한나라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하자 제2창당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대표경선 당시 제기된 강재섭(姜在涉) 의원〈사진〉의 '제2창당 수준의 당 개혁' 요구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의원은 13일 "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는 결연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당의 근간을 바꾸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희망이 없다"며 "당내외 인사, 전문가,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제2창당준비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의 제2창당 구상의 대강은 이렇다.
제로 베이스에서 당내 모든 현안을 논의할 기구를 발족, 노.장.청이 합세해 세대.지역.계층.이념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자는 것이다.
이 기구에서는 불법 대선자금 문제를 비롯, 당명 개정(국민공모), 천안 연수원 매각, 정치개혁안, 합리적 상향식 공천 등 현안을 논의하며 당의 근간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강 의원은 "당 개혁 논의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쯤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제2창당을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선 패배와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땅에 떨어진 당을 새롭게 창당, 패배의 얼굴과 찌꺼기를 하루빨리 씻어내야 한다"면서 "내년초까지 당을 확 바꾸지 못하면 총선의 희망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재창당'과 관련, "재창당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결국 바꾼다는 것은 정책과 사람이 아니겠나. 분명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당 비대위 관계자도 "내년초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한 뒤 재창당과 당명 변경을 통해 새롭게 당을 변화시키는 시간표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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