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년간 줄기차게 저항적인 음악활동을
벌여온 영국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리더 싱어 믹 재거(60)가 12일 버킹엄궁에서
기사작위를 받았다.
재거는 이에 따라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클리프 리처드에 이어 4번째로 귀족의
대열에 오른 대중음악 가수가 됐다.
기득권층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음악활동의 주제로 삼았던 롤링 스톤스의 리더
싱어인 재거가 기사작위를 받기로 한 것과 관련, 함께 그룹 활동을 해 온 기타리스
트 키스 리처즈는 "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반감을 표시한
바 있다.
재거는 이날 작위를 받은 뒤 버킹엄궁을 나오면서 "왜 작위를 받기로 했는가"라
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기득권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검은 가죽 코트에 붉은 색 스카프, 흰색 나비 넥타이를 차려 입은 재거는 이날
작위 수여식에 아버지 조 재거(90)와 2명의 딸을 대동했다.
롤링 스톤스는 1967년 '마왕들의 요구'(Their Satanic Majesties Request)라는
앨범으로 왕실의 권위를 짓밟기도 했지만 왕실은 지난해 재거에게 작위를 주기로 결
정했다. 재거는 작년 9월부터 지난 달까지 이어진 롤링 스톤스 결성 40주년 기념 월
드 투어 '포티 릭스'(Forty Lics) 공연 일정 때문에 이번에 작위를 받게 됐다.
한편 이날 작위 수여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무릎 수술로 불참함에
따라 찰스 왕세자가 대신 나와 작위를 수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