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검거된 납치 강도범들은 최근 강남에서 잇따른 납치강도사건을 모방, 심야시간에 여성 운전자나 보행자 등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납치한 여성의 나체 사진을 찍고 가족의 신상을 알아낸뒤 신고하면 가족을 해치겠다며 협박하고, 훔친 택시를 범행 차량으로 이용하기도 하는 등 치밀하고 대담한 수법을 보였다.
범인 김모(31.서구 내당동)씨는 경찰조사에서 "언론을 통해 납치강도를 많이 봐 왔으며 카드빚 2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승용차를 몰고 대구시내를 돌다가 혼자 승용차를 타고 가는 여성을 추적,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차에서 내리거나 정차한 순간 납치했다.
또 택시를 훔친 뒤 일당 중 한명이 택시 영업을 가장, 여자 승객을 태우고 가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당들이 탑승, 승객을 납치하는 등 영화에나 나오는 수법도 썼다.
이와 함께 신고를 막기 위해 납치한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거나, 피해 여성을 풀어주고 난 후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 가족들을 해치겠다며 협박하는 등 악랄한 수법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드러난 범행 5건 중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1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피해자의 친구가 대신 신고를 했을 정도다.
경찰은 범인들이 협박전화를 걸기 위해 사용한 공중전화 박스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진술을 받아내기 힘들 정도로 범인들이 집요하게 협박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정신적 공황에 이를 정도로 시달리고 있었다"며 "연말연시 심야시간대 순찰 차량의 방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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