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등쌀에 중.소도시 골목상권 '흔들'

입력 2003-12-12 11:21:36

대형소매점이 대도시에 이어 중소도시까지 속속 진출하는 무차별적인 시장 확장공세로 지역상권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주)신세계는 안동시 옥동 신시가지에 연면적 3천평 규모의 E마트를 내년 상반기 개점할 예정이다.

이곳은 기존 옥동 신시가지와 내년부터 시작되는 옥동 2차 택지개발지구와 교차되는 요지로 개점과 함께 단숨에 인근은 물론 시내 전역의 소매점 상권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E마트 개점 예정지 바로 앞에는 국내 30여개 유명브랜드 의류를 취급하는 초대형 상설 할인매장 개설이 예정돼 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 있다.

또 안동시 용상동과 정상동 택지개발지구에도 외국계 대형소매점과 또다른 국내 유명 대형소매점이 2005년 개점 예정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사업 윤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대형소매점의 잇따른 지역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옥동 신시가지와 인근의 기존 중.소형 소매점과 할인마트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으나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타 지역의 전례로 미뤄 상권이 급속도로 잠식될 것으로 보고 거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이들 업체의 무차별적인 시장공략과 안동시 당국의 무대책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안동중앙시장 박무현(56)씨는 "잇따른 대형유통점 개점이 기존 상가와 골목상권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한데 안동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고 성토했다.

한편 안동시관계자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개점허가를 불허할 방법이 없다" 며 "지역 상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가와 시장을 특화하고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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