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창포.장성고에 대한 고교 서열을 둘러싸고 '공립학교의 횡포', '사립고의 로비설'들이 잇따라 제기돼 교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단은 올초부터 포항의 35개 중학교들이 양 고교의 서열을 비공식적인 중상위권으로 책정해 수개월간 진학 지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중 3년생 담임교사들은 내부적으로 포항-세명.영신-대동-동지-영일.중앙.오천고의 입학성적에 따른 기존 고교 서열(남자고교 기준)에 창포고는 포항고 다음, 장성고는 세명.영신고 다음으로 끼워 넣었던 것. 이렇게 되자 사립고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포항 대규모 중학교 대부분이 공립이어서, 공립중 3년 부장교사들이 입을 맞추면 신설고 서열을 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다.
공립중 교사들이 중.고 순환근무제에 따라 향후 근무할 신설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음성적으로 애쓰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 사립고 교장은 "수십년 역사를 가진 사립고보다 신설 공립고의 수준을 높게 잡은 것은 다수 공립학교의 횡포"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열린 포항의 중3학년 부장교사 회의에서 갑자기 창포.장성고 서열을 중하위권인 대동고 다음으로 변경하자 이번에는 사립고 로비설이 제기됐다.
포항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중3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설 공립고에 대한 홍보가 안된데다 도심 북쪽에 위치, 도심 남쪽 중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립중학교에서는 "명문고로 지정되면 통학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중상위권 사립고의 각계 각층에 대한 로비가 상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포항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한 간부는 "수십년간 신설 공립고 서열이 사립고에 앞섰던 것이 관행"이라며 "갑자기 고교 서열이 바뀐 점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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