챩다음에 제시된 글(가)는 정보화 사회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관점의 문제를 글(나)와 글(다)를 참고로 비판하되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구체적인 예를 들고, 그 극복 방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1,600자 100자)
[가]인터넷으로 이룩된 가장 큰 혁명 가운데 하나가 정보에 대한 접근이다.
인터넷은 정보 접근 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에는 너무 비싸서 얻기 힘들었던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의 대부분은 무료이다.
정보는 대개 명성을 얻으려는 사람이나 이타주의자, 또는 광고주가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구텐베르크 프로젝트(Gutenberg Project)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같은 저작권이 없는 책을 인터넷에 올리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자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저자와 많은 공동 단체 역시 인터넷에 정보를 게시한다.
이 가운데 많은 정보가 늘 공개된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특별한 장소에만 있거나 특정한 전문가 그룹에만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어느 도시에서 결정된 정책을 몇몇 저널리스트에게 보도 자료를 통해 알리거나 시청 게시판에 게시했을 것이다.
그리고 몇몇 지역민만이 며칠 후 지역 신문에서 그것을 읽거나, 다른 일로 시청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런 결정은 인터넷을 통해 속속 발표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다.
(중략)
정보의 바다를 마주한 인터넷 이용자는 사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검색 기술을 익히는 일은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컴퓨터는 이제 검색도구 중 가장 불가사의한 특성을 가진 불명확한 논리, 즉 인간의 기억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날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정보에 도달하기 위해 그에 적합한 단어나 어구를 찾아야 한다.
(중략)
검색 엔진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 자료와 상세한 뉴스 보도를 구별해 낼 정도는 아니다.
또 특정한 이용자가 어떤 페이지에 가장 큰 흥미를 가질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다.
이것들은 이용자의 흥미와 기호를 익힘으로써 가장 적절한 정보 출처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 프랜시스 케언크로스, '거리의 소멸 디지털 혁명'에서
[나] 문제는 간단하다.
인쇄된 책은 한 번에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에 의해 접근될 수 있는데, 이들은 당연히 책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책을 전자적인 형태로 제공하게 되면 전화가 있는, (그래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지구상의 사실상 어느 곳에서든, 동시에 그 책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는 거의 아무런 기술적 한계가 없다.
언뜻 보기에, 이것은 소비자에게나 사회에는 기막힌 소식이다.
전 세계의 도서관(그리고 친구)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적 장서는 하루 24시간, 1년 내내 가정의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출 마감'도 없다.
이러한 기술 진보는 출판사(음반, 영화,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하는 사람들까지 포괄하여)들에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출판사와 저작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네트워크(연결망)가 전세계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할 경우에 얼마나 많은 저작물의 복제물이 팔릴(또는 인가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들이 우려하는 바는 그 숫자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첫 번째의 전자적인 복제물이 판매됨으로써 전체 시장이 사라져 버린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책(또는 영화, 사진, 음악)이 창작되고 또 온라인으로 출판될 수 있겠는가?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바는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제퍼슨이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자원이라고 생각했던, 공동체의 지적.문화적 유산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기술적.법적 보호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단순해 보이는 문제가 디지털 딜레마를 야기하는 약속과 위험의 조합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디지털 형태의 정보, 컴퓨터 네트워크 그리고 월드와이드웹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정보 기반은 서로 상반되는 권능과 약속을 수반하면서 도래하였다.
특히 지적 재산에 대해서는, 창작과 발행을 하는 사람에 대한 한 가지 보상 수단을 위협하기는 하지만 더 많은 것 더 많은 양, 더 높은 질 그리고 더 많은 접근을 약속한다.
그것은 발행과 정보 배포를 위한 특별히 강력한 매체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복제 시설이다.
그것은 정보에의 접근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수 있지만 전에는 전혀 가능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접근을 금지할 수도 있는 기술이다.
그것은 이제까지 거의 또는 전혀 전 세계의 정보 자원에 접근하지 못했던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접근의 기회를 부여하는 엄청난 균형자(loveler)가 될 가능성과 정보의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간의 골을 깊게 하는 불균형자(stratifier)가 될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 내셔널 리서치 카운슬, '디지털 딜레마'에서
[다] 지금까지는 사회가 교과서나 백과사전을 통해 우리들을 위해 여과 기능을 했습니다.
웹 때문에 이제 모든 지식, 가능한 모든 정보는 아무리 적절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수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거르느냐?'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나는 인터넷에서 알타비스타(Altavista)와 야후(Yahoo)라는 두 검색 엔진을 사용합니다.
두 검색 엔진의 큰 차이는, 야후가 아직 수공업의 기법으로 이루어져 정보를 거른다면, 알타비스타는 아무것도 선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커피 문화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만약 당신이 야후에서 '커피'를 입력하면, 야후는 커피에 대해 학문적으로 언급하는 모든 사이트의 여과된 정보를 당신에게 제공 할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알타비스타는 커피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1400만 개 사이트 목록을 당신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그런데 장래에 인정받을 프로그램은 야후가 아니라 바로 알타비스타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퓨네스의 두뇌(기억)를 본보기로 삼아 축조된 전자두뇌를 가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과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곧 차별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로서는 1400만 개의 사이트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선택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략)
웹에서 당신은 정보를 선택할 규칙도 없고 간직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버릴 규칙도 없습니다.
웹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마주칠 시련을 이겨 낼 준비가 지적으로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당신은 선택의 기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좀더 설명해 보죠. 지난여름, 내 서재가 없는 시골에 있었는데 칸트에 관한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웹을 작동시켰고 이 철학자에 관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나는 뛰어난 철학적 교양이 있기 때문에 엉뚱하거나 열광적이거나 기껏 대학 입시 수준의 정보만 있는 사이트들을 삭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열 개 정도의 사이트를 골라냈습니다.
나는 전문가이고, 지금까지 내 연구 기간은……. 그러나 다른 사람들, 칸트에 관해 웹에서 찾는 순진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신부의 집에 18세기 예수파에 의해 씌어진 옛날 철학 책밖에 없는 작은 마을의 소년보다 그들은 분명 더 헤맬 것입니다.
- 움베르토 에코, '모든 유익한 것들을 위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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