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은 바른자세에서 나온다

입력 2003-12-12 09:14:18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니며, 몇 시간씩 딱딱한 교실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들. 집에 오면 다시 컴퓨터에 매달려 몇 시간. 이런 사이 학생들의 등은 굽고 머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양쪽 어깨의 높낮이가 달라지고, 팔의 길이가 달라지고, 심지어는 엉덩이의 크기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나쁜 자세는 신체를 삐뚤게 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기관들의 작용까지 방해한다.

굽은 자세는 몸통을 압박해 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앞으로 기울어진 머리는 두뇌 활동을 둔하게 만든다.

압박된 목은 어깨와 팔로의 신경 전달을 방해한다.

학생들이 흔히 호소하는 여러 종류의 통증들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되는 게 많다.

이는 곧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공부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이다.

내 자세는 어떤지, 신체의 변형은 없는지, 통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방학 기간이다.

이번 방학에는 이런 여러 문제점을 찾고 내게 적합한 운동 방법을 알아보자. 새 학년, 새 학기에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어쩌면 여기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쁜 자세는

▲구부정한 등=양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로 가슴이 중심으로 들어간 모양을 말한다.

이 자세가 계속되면 어깨 안정성이 떨어지고 심하면 호흡에도 방해를 받는다.

어깨 관절 주변에 통증이 있으면 구부정한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앞으로 빠진 머리=머리가 앞으로 빠져나와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집중력 장애를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머리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오게 되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은 몇 배씩 증가한다.

시간이 지나면 척추 곡선까지 바뀌게 된다.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목 뒤가 뻐근해지며 두통도 생긴다.

▲휜 허리=등 아래 부분이 지나치게 안으로 휘어진 자세. 이렇게 되면 배가 나오게 되고 등 아래 근육이 더욱 압박을 받게 돼 통증과 근육 수축, 경련까지 일으킨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좋은 자세는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가 자연 그대로의 곡선을 따라 유지되는 모양이다.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이뤄야 하고 옆에서 보면 S자 모양의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

허리 부분은 앞으로 들어가고 가슴 부분은 약간 뒤로 나와 있으며 목 부분은 다시 앞으로 나온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걷거나 달릴 때 발생하는 충격을 척추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알아보기 위해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상의 선을 그어보면 된다.

이 선이 신체를 좌우로 나눴을 때 대칭을 이뤄야 한다.

옆에서 봤을 때는 발 바깥쪽 복숭아뼈의 바로 앞, 무릎 뼈 뒤, 어깨 중심, 귓바퀴를 통과하면 정상이다.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근육을 움직일 수 있다.

잘 피로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이 이상적인 각도를 유지하고 그 주변 근육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유지해 근육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

근육이 뭉치는 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두통이나 목 뒤의 긴장을 없애 장시간 집중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몸 전체의 균형이 잡혀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자세를 바로잡으려면

한 번 나빠져서 고정돼버린 자세는 혼자 노력으로 바로잡기 어렵다.

이미 잘못된 자세에 근육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근육은 짧아져 있고, 어떤 근육은 늘어나 있다.

억지로 자세를 바르게 하려면 통증이 생기고 힘이 든다.

몸을 풀어보려 해도 뻣뻣해진 근육 때문이 잘 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어디가 잘못 되지 않았나 걱정까지 든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이다.

먼저 전문가로부터 근육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은 뒤 나쁜 자세로 어긋난 근육을 분석해야 한다.

유연성을 잃은 근육은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하며 늘어난 근육은 근력 보강 운동을 해 줘야 한다.

나쁜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 동안 매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상 생활에서 나쁜 자세 습관을 고치고 의식적으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닥터굿 스포츠클리닉(www.doctorg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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