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는 짧지만 그속에 담긴 의미는 깊습니다.
청소년들이 조상들의 얼이 담긴 명문장인 향가(鄕歌)를 한 두 수라도 가슴에 새겨 음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천군 용문면 장안사 주지 지정(智正.사진)스님이 최근 한글풀이와 해설, 만화를 곁들인 '만화 향가 CD' 1천장을 제작, 배포에 들어가 청소년들이 한국인의 정서적 뿌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 스님은 지난 1월 통일신라 시대에 유행한 향가 가운데 지금도 남아 있는 헌화가, 처용가, 찬기파랑가, 도솔가, 공덕가 등 25수를 풀어 만든 책자 5천권을 제작해 지역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이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만화향가 CD를 만들게 됐다며 "향가는 신라시대 상류층과 민중들의 보편적 정서를 노래한 가사로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어 차분하면서도 숭고하고 평화로운 노래로 학교나 집에서 즐겨 읽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책자와 CD에 수록된 균여스님의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는 불교 화엄경을 습득해야 해설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동안 인터넷상이나 일반 서적에서 제대로 된 해설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덛붙였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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