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인기 검색어를 통해 올 한해를 되짚어본다.
2003년 전체 종합 순위(자료제공 엠파스)에서도 1위를 차지한 로또 복권은 지난 1월 407억원에 달하는 국내 복권사상 최고 당첨금을 내면서 대박 열풍을 몰고 왔다.
같은 달 25일에는 유무선 인터넷 접속이 9시간 가량 한꺼번에 중단되는 인터넷 대란으로 전국이 어수선했다.
2월 18일에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발생해 300여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3월은 이라크 전쟁으로 전 세계인의 눈이 중동에 쏠린 한 달이었다.
또 검사와 대통령의 토론회에서 예의 없이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검사들의 태도를 빗댄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널리 회자됐다.
4월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급성호흡기 증후군)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오인용이 만든 김창후 이병, 연예인 지옥 등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사회 비판적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고 홍콩배우 장국영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5월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이 향숙이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 재산 29만원 발언과 인터넷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의 작가 귀여니가 이슈가 되었다.
6월 들어서는 합성사진으로 유명한 강아지 개벽이의 죽음을 추모하거나 신체부분과 결합된 연꽃사진, 콘택 600 알갱이 세기 등 다양한 사진들에 시선이 집중됐다.
7월에는 김래원, 정다빈이 출연한 '옥탑방 고양이'와 영화 '싱글즈'가 화제가 되면서 동거 문화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다.
재담꾼 김제동의 명대사 명구절을 모은 김제동 어록과 함께 당근송, 소주송, 우유송 등의 '엽기송'도 인기를 얻었다.
8월 4일, 현대 정몽헌 회장이 투신 자살해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또 드라마 '다모'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고 '다모 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북한선수단을 응원한 미모의 북한응원단과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이효리 열풍에 온 국민이 몸살을 앓았다.
9월은 '딸녀'의 달. 야릇한 표정과 포즈의 '딸녀'는 숫한 합성사진을 만들어내며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대장금은 다모 이후 또 하나의 신드롬을 낳으며 퓨전 사극의 열풍을 이어갔고 김완선, 함소원, 이혜영 등의 여자 연예인들이 잇달아 누드집을 발표했다.
10월에는 상류층의 스와핑 관련 보도가 충격을 줬다.
영화 '스캔들', '황산벌' 등의 역사극이 인기를 얻으며, '거시기'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11월에는 각각 재벌의 아내였던 고현정의 이혼과 배인순의 자전적 소설 출간이 눈길을 끌었다.
얼짱 바람은 응삼이 사진, 골프 선수 안시현에까지 미쳤으며 인터넷을 진원지로 신조어 '솔로부대'도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12월 들어 직설적으로 정치를 풍자하는 '백억송'이 엽기송의 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반지의 제왕 완결 편 '왕의 귀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