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잉~찌잉 온몸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 계곡의 정적을 깨는 얼음의 파열음'.
거대한 얼음벽을 마주하고 1㎝의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빙벽을 오르는 모험가들.
일반적인 루트를 이용하는 암벽등반과는 달리 해마다 변화무쌍하게 얼어붙는 빙벽을 타는 빙벽등반은 스릴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빙벽타기는 등반의 꽃으로 불린다.
빙벽등반의 적기는 12월 말부터 2월까지다.
등산학교나 동호회에 가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청소년도 즐길 수 있고 최근에는 여성들도 많이 도전하는 추세다.
5년째 빙벽타기를 즐기고 있는 이철구(37.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겨울이 오면 마음이 설렌다.
뼛속을 파고드는 싸늘한 냉기, 아이스바일로 얼음을 찍을때 나는 경쾌한 파열음과 손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빙벽의 매력에 푹 빠졌다.
◇위험하지 않을까.
빙벽 등반가들은 걱정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등반기술과 장비가 발전했고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초적인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어느 레포츠보다 안전하다고 장담한다.
"안전은 걱정마세요"
최기환(39) 대구등산학교 훈련부장은 "안전장치를 하는 데다 숙련된 등반자(선등자)가 먼저 오르면서 스크류 등을 설치해 위치를 확보하고 후등자가 올라가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지만 사실상 100%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권에서 빙벽을 탈 수 있는 곳은 청송 얼음골 인공폭포, 청도 약수폭포, 밀양 재약산 확암폭포, 영양 무명폭포, 상주 채석장 등. 좀더 멀리 가면 충북 영양, 지리산, 덕유산과 빙벽의 메카 설악산이 인기있는 곳이다.
◇준비는 어떻게
대구등산학교(053-351-3803)나 암벽등반 동호회에 가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
등산학교 동계반 등을 이용하면 4주간의 교육과정으로 빙벽타기를 시도할 수 있다.
평소 인공암장〈표 참조〉에서 운동하거나 암벽타기로 체력을 단련한 사람은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병벽등반은 암벽기술에다 체력, 스윙(얼음찍기), 하중훈련, 정신력 등이 뒷받침되면 좀 더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
실내서 기술.체력 먼저 단련
이정옥 대구파워클라이밍센터 지도자는 "빙벽등반은 아이스바일을 수 백번씩 휘두르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수적이다.
빙벽을 타기 전에 실내외 인공암장에서 체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빙벽등반은 피켈, 바일, 안전벨트, 하강기, 등강기 등 장비가 비싸고 많이 필요하지만 안전장비는 등산학교나 동호회의 것을 이용하면 되고 헬멧, 아이젠, 빙벽화 등 최소한의 개인장비로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만사튼튼이 최고
빙벽등반은 암벽등반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바위와 얼음이라는 차이때문에 더 많은 주의와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슬라이딩이나 추락연습 등 기초훈련을 튼튼히 하고 바른 등반자세를 익혀야 한다.
초보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빙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모한 등반은 공포심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등반전 장비점검은 필수. 아이젠과 아이스바일의 날은 줄로 잘 갈아두고 반드시 헬멧과 방수 등반복을 준비해야 한다.
앞등반자들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낙빙의 피해를 피할 수 있고 선등자는 가급적 10m에 한개씩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