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이 11월 한달간 실시한 기소중지자 검거 기간에 검거실적 1위를 차지한 군위경찰서 손양락경장. 그가 있는 한 도망자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손 경장의 활약에 힘입어 군위서도 개서 이래 가장 많은 검거실적 달성과 함께 도내 첫 1위 실적도 거뒀다.
손 경장은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수사기법(?)으로 한달 동안 살인.사기 등 51건의 범죄행각을 저지른 후 잠적한 15명을 붙잡아 법의 심판대로 보내는 쾌거를 올렸다.
경북경찰청의 기소중지자 검거 신호탄이 터지자마자 평소 관리해오던 기소중지자 인적사항을 기록한 대장을 들고 온종일 컴퓨터와 씨름한 손 경장. 컴퓨터로 살인범 곽 모(36)씨의 행방을 추적한지 10일째인 지난달 14일, 곽씨의 1년 10개월간의 도피생활은 종지부를 찍게됐다.
자신만의 특유의 수사기법으로 곽씨를 쫓던 손 경장은 짜릿한 전율에 휩싸였다.
범인 곽씨가 울산시 어느 한적한 주택가에 은신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마음이 급해진 손 경장은 동료 조만승경장을 재촉,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후 울산을 향해 2시간 30분을 달렸다.
범인의 은신처 부근에 도착한 이들은 먼저 몇몇 주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곽씨가 주택 2층 방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흉악범이라 쉽사리 체포에 나서지 못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집 안팍의 구조를 살피고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동료들과 치밀한 검거작전을 세운후 자신의 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곽씨를 급습, 수갑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김모(30)씨는 구미에서 친구 명의로 유사금융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후 3일간의 잠복근무로 붙잡았다.
그러나, 범인을 검거할 때마다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남자를 잘못 사귀어 돈을 다 빼앗기고 빚 때문에 섬으로 팔려갈 처지에 놓이자 도망자가 된 유흥업소 종사자 황모씨를 검거할땐 가련한 생각에 인간적으로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손 경장은 "죄를 짓고 도망자 신세가 된 사람들 가운데 정말 딱한 처지에 있거나 본의 아니게 죄를 짓는 경우가 많다"며 "밝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우리 모두 공동책임인 듯하다"고 했다.
군위 소보가 고향으로 영진전문대학을 졸업한 손 경장은 지난 90년 경찰에 투신했다.
손 경장은 "범죄가 날로 첨단화되는 시점에 경찰 수사가 범죄 수법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깝다"며 "더 공부하고 노력해 지능범죄를 뿌리뽑을 수 있는 기획수사분야 전담반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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