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

입력 2003-12-10 11:35:50

의료법인 한성의료재단 설립자인 한영빈 박사가 9일 오전 향년 88세의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 한영빈 박사는 1916년 6월 함경남도 함흥시 용정리에서 태어나 만주국립대 용정개척의학원을 졸업하고 1945년 조선총독부 의사시험에 합격, 함흥에서 개업했다.

한 박사는 1950년 함흥철수작전 당시 배를 타고 포항으로 피난, 그 해 12월 23일 포항시 덕수동에서 기독의원을 설립한 후 포항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지금의 세명기독병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지역의료계의 산증인이 돼왔다.

또한 병원을 운영하면서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전쟁당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피난민들에게 의료혜택을 나눠주는 등 이웃사랑에도 앞장서 지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한 박사는 1971년 대한적십자사총재 표창, 83년 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지난 99년 포항시 승격 50주년 기념 자랑스런 시민상(사회복지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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