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반자살 기도 11세 소녀 끝내 숨져

입력 2003-12-10 10:25:24

9일 오후 6시쯤 생활형편 문제 등으로 잦은 부부싸움를 하던 아버지가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을 기도하자 남아있던 청산가리가 든 캡슐을 삼킨 초등학생 김모(11)양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10월 15일 밤 8시 40분쯤 대구시 북구 노곡동 집에서 아버지 김모(36)씨가 청산가리가 든 캡슐 10개 중 4개를 먹고 정신을 잃자 동반자살을 결심, 어머니와 함께 남은 청산가리를 먹었다는 것.

경찰은 이날 김씨가 청산가리를 준비한 뒤 약국에서 구입한 캡슐에 넣었다는 김씨의 말에 따라 집안 문제 등으로 아내와 잦은 다툼을 하다 자살을 기도하던 중 아내와 김양도 동반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김양은 극약을 먹은 뒤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두달만에 숨졌고 김씨는 완쾌,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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