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대구의 한 자전거상회에서 자전거를 훔쳤던 10대 소년이 30대의 성인으로 성장한 9일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가게 주인을 찾아와 주위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다.
1980년대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인근에서 금강삼천리자전거 상회를 한 김봉오(70.중구 동인동) 할아버지에게 9일 오후6시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찾아와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 남자는 "20여년전 할아버지 가게에서 자전거를 훔친 일이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겐 평생의 가책으로 느껴져 여태 고민하다가 이렇게 사죄하러 왔다"고 말하고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가버렸다는 것.
돈 봉투를 받고 밤새 고민하던 김 할아버지는 10일 오전 8시쯤 인근의 중부경찰서 삼덕지구대 동인치안센터를 찾아 근무중인 경찰관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상담을 요청했다.
할아버지를 만난 한 경찰관은 "큰 죄가 아닌데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20여년 동안이나 고민해 온 한 시민과 갑작스레 양심의 봉투를 돌려받은 노인이 밤새 고민한 모습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마르지 않은 사회'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김 할아버지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여서 본지 사진촬영은 피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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