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및 각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엔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활황세'는 보이기 힘들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이같은 전망은 대구상공회의소가 주최, 9일 오전 대구상의 회의실에서 열린 '최근 경기진단과 새해전망 좌담회(사회 이희태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발표자료에서 나타난 것.
좌담회 참석자들이 진단한 올해 경기상황과 내년 전망, 그리고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간추렸다.
◇김범일 대구 정무 부시장=올 한 해 국내 경기의 침체속에 대구지역도 불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기계.자동차부품 수출이 늘어나는 등 하반기엔 다소 회복세가 보였다.
하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대구 제조업 비중이 지난 1985년 33.4%였으나 2001년엔 22.9%를 기록하는 등 추락이 계속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일단 국내경기는 3/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국면에 있다고 본다.
지역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와 노사분규, 정치불안정 등으로 뚜렷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대구시 차원에서 내년엔 선도 대기업의 대구 본사화를 추진하고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 투자유치를 통해 대구경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종윤 (주)범삼공 대표=섬유업종의 경우, 지역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2001년도에는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15.5%를 기록해 자동차(15.3%)에 뺏겼던 선두자리를 회복했다.
그러나 섬유제품은 올들어 전년에 비해 산업생산이 증가한 달이 없었고 10월까지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나 줄었다
이 기간중 어음부도업체도 4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나 늘었다.
섬유업종의 어려움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일단 내년엔 올 해보다는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금사정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
금리인상에다 카드채 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환율도 1천110원에서 1천152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1천260원은 넘어야하는 업계의 기대와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 스스로 아웃소싱이나 기술개발 등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하고 정부에서도 규제철폐와 근로자 고용 등에서 혜택을 줘야한다.
◇유재성 (주)태창철강 대표=기계.금속 산업은 올 해 경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안경테 등 조립금속은 경기침체가, 자동차부품산업 등은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이런 가운데 섬유기계산업은 내수부진으로 납품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자동차부품업도 모기업의 납품단가 인하요구 등으로 매출 불안정이 지속됐다.
국내경기는 일단 4/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역경기도 내년 1/4분기쯤엔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섬유기계산업은 섬유경기 침체로 불황을 벗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자동차부품산업은 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 원가부담이 고민이며 외국인 고용허가제로 인해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내년 경기회복의 변수다.
◇배대순 (주)영남건설 대표=올 해 3/4분기까지 건설공사 수주가 전년도에 비해 24.8% 늘어났다.
올 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등으로 수성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때문에 내년엔 분양시장과 재건축사업의 위축으로 주택경기 전반이 극도의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목.건축 등 일반 건설업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급공사 물량이 대폭 확대되고 제조유통업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올해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관급공사를 늘려주고 과당경쟁 해소를 위해 부실회사를 정리해야하며 업계 스스로도 고가분양을 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안정적인 건설업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대 삼양주유소 대표=올 해 유통분야는 특히 어려웠다.
극심한 내수부진때문이다.
백화점은 연중 세일에도 불구, 매출액이 기대에 못미쳤고 대형할인점조차 매출액이 감소했다.
심지어 대구 남구의 홀마트는 폐업까지 했다
2004년 1/4분기 유통업 경기전망 BSI를 보면 할인점을 제외한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신용카드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유통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기회복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엔 롯데가 상인동에서 또 개점할 예정이어서 경쟁까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제가 살기위해서 유통물류산업의 성장이 동반되어야한다는 것엔 이의가 없다.
철저한 고객만족정신과 유통전문지식화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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