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세종기지 대원 7명이 혹한과 강풍속
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철저한 준비와 오랜 경험 덕분이었다.
9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남극 세종기지에서 대원들이 고무보
트를 타고 임무수행을 할 때는 반드시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고 필수장비를 구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고무보트에는 조리를 하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약 5일분과 함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와 나침반이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구조대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신호탄도 함께 구비한다.
또 대원들은 산악인들이 입는 특수 방한복과 물위에 최소한 15-20분간 떠있을
수 있는 방수 구명복을 함께 입기 때문에 보트가 전복되더라도 당장 동사나 익사할
가능성은 적다.
특히 현재 세종기지가 4척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디악'이라는 이름의 고무보트
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보트'로 불릴 만큼 견고해 대원들의 생존에 한몫한 것으
로 평가됐다.
그러나 구조된 대원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장비보다는 오랜 남극생
활로 쌓은 경험이 주된 이유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사고가 난 대원들은 새로 임무에 투입된 제17차 월동대원
들이지만 이들 가운데 강천윤 부대장 겸 연구반장(38) 등은 월동경험이 풍부해 다른
대원들을 잘 이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남극기지의 안전수칙상 풍속이 초속 14m이상일 경우와 가시거리가 충분
히 확보되지 않으면 기지를 떠나지 않게 돼 있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출발당시에는
날씨가 양호했으나 항해 도중 악천후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안전수칙상 기준을 넘어서면 보트는 단 10m도 이동하지 않는
다"며 "그러나 출발당시에는 풍속이 10m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숨진채 발견된 전재규 연구원(27)의 경우 아직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해양연구원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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