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곽경해씨 유해 인천 도착

입력 2003-12-09 08:30:32

지난달 30일 이라크 송전탑 복구공사에 나섰다 티크리트 인근 고속도로에서 총격

으로 숨진 오무전기 근로자 김만수(45)씨와 곽경해(60)씨 유해가 8일 오후 5시30분

두바이발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해는 입국 절차를 마치고 도착 1시간여가 지나 공항 계류장에서 화물터미널로

옮겨졌다.

화물터미널 앞에서는 대전에서 올라온 유족들과 강의수 오무전기 상무 등 회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노제가 열렸다.

유족들의 오열속에 20여분간 진행된 이날 노제에서는 김씨의 쌍둥이 딸 영진.영

은(18)씨가 '사랑하는 아빠를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미리 준비한 추모문을 낭독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동생 영은씨가 먼저 나와 "지금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왜

이리 가슴만 저며오는지, 왜 이리 눈물만 나오는지..아빠, 사고는 당당하게 따지고

넘어갈거야. 아빠, 엄마와 저희들 걱정마시고 편안히 하늘나라에 계세요"라는 내용

의 추모문을 읽어내려갔다.

이어 영진씨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하실 일이 많을

줄 알지만 '끝까지 챙기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어요. 아빠를 죽게 한 범인은 꼭 색

출해서 응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의 부인 김태연(43)씨는 노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상문제는 아직 해결된

것이 없다"며 "충북 제천 선산에 남편 묘소를 차릴 예정이지만 보상문제가 끝날때

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등의 유해는 노제 후 2대의 운구차 편으로 대전 평화원 장례예식장에 마련

될 빈소로 옮겨졌다.

한편 이날 같은 항공편으로 오무전기 근로자인 이동하(42)씨와 이길운(46)씨 등

2명도 함께 귀국했다.

이들은 "바그다드 내부는 나쁜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사고가 난 뒤 바로 바그

다드를 나왔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걱정"이라며 "한국에 도착해 이제 안심"

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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