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인물들이 명멸했다.
떠오른 얼굴, 사라진 이름들을 한자리에 모아본다.
▧떠오른 별
◇정.관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당선, 포스트 이회창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감으로써 과반수 거대 야당 대표로서의 투쟁력도 발휘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온 조 대표는 지난 11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민주당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강금실 법무장관 = 재야 법조계의 대표적 여성변호사로 지난 2월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송광수 검찰총장 =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첫 검찰총장으로 취임,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성역없는 수사'라는 양대 과제를 한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이면서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가차없는 수사로 '강골 중의 강골' 검사로 떠올랐다.
▲강순덕 경위 = 장군 잡은 처녀 여경.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군 발주 공사 관련 전.현직 군 장성.장교 6명의 수뢰를 밝혀냈고 이 사건은 다시 김동신 전 국방장관 수뢰 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김행균 영등포역 열차운행팀장= 7월 영등포역에서 선로 근처에 있던 아이를 밀쳐 구하고 대신 선로에 떨어져 왼쪽 다리와 오른쪽 발을 잃는 중상을 당했다.
▲신우진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26단독 판사=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산명시심리에서 전씨가 현금은 29만원뿐이라고 주장하자 "그럼 도대체 무슨 돈으로 골프 치고 해외여행을 다니느냐"고 호되게 질책,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줬다.
◇재계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 참여정부 들어 차관에서 장관으로 수직 상승한 후 노 대통령을 잘 보좌함으로써 가장 성공한 경제 장관으로 떠올랐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10월 21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장에 전격 취임,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사회
▲시민 박남이씨 = 지난 11월 8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선로에 떨어진 7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체육계
▲프로골퍼 안시현(코오롱) = 지난 11월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해 주목을 받은 10대 유망주.
◇연예계
▲봉준호 감독= 두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전국 540만명이 관람한 올해 최고의 흥행작 자리에 올려놨다.
▲가수 이효리= 여성 4인조 그룹 핑클의 멤버로서 올해 솔로로 전향해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북한 인물
▲박봉주 내각총리 = 지난 9월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총리로 전격 기용됐다.
▧사라진 별
◇정, 관계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 행시 17기 가운데 처음으로 장관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나 잇단 돌출발언으로 역대 해양부 장관 가운데 14일 만에 최단명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2년 만에 금융 감독의 최고 수장으로 떠올랐으나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고 추락했다.
◇재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 지난 8월 4일 서울 계동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었으나 전경련 회장 취임 8개월여 만에 'SK비자금 사건' 등으로 상처를 입고 중도하차했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 '국민의 정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조흥은행 정상화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지난 8월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사회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으로 지난 9월 22일 37년만에 고국땅을 밟았으나 11월 19일 반국가단체 가입, 회합통신, 잠입탈출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언론.문화계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 조선일보사를 56년간 이끌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경영인으로 국제언론인협회 한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방일영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언론계와 문화계에 기여했다.
▲소설가 이문구 = 지난 2월 25일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진보-보수진영으로 갈라진 한국 문단의 통합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시인 조병화 = '한국 시단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로 불리며 활발한 시작활동을 벌이다 지난 3월 8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동문학가 이오덕 = 일평생을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헌신한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였다.
▲박동진 명창 =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국악중흥에 크게 기여했으나 지난 7월 8일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광수 명창 = 90대의 고령에도 무대에 설 만큼 소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나 지난 11월 2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작곡가 이성천 = 국악계의 대표적인 1세대 작곡가로, 지난 9월 26일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암스님 = 조계종 8대 종정을 지냈으며 지난 3월 29일 경북 문경 봉암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
▲정대스님 = 1999년 11월 전임 고산스님의 후임으로 총무원장에 오른 뒤 종단혼란을 수습하고 숙원인 총무원 청사건립, 중앙승가대 이전 등 현안을 해결해 역대 총무원장 중에서 가장 행정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월하스님 = 지난 12월 4일 경남 양산 통도사 정변전에서 열반했다.
평소 종단의 정화와 선풍진작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승훈 신부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다 지난 9월 2일 6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987년5월 18일 발표했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그해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을 지피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연예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 가요계 최고 실력자로 군림해왔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북한 인물
▲김용순 전 노동당 비서 = 6월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입원치료 중 10월 26일 사망했다.
김 전 비서가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해 온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망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