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푸짐한 '문화 송년 데이트'

입력 2003-12-08 08:52:45

일년 동안 극장 몇 번 안찾은 사람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괜스레 공연 포스터에 눈길이 간다.

이유 없이 들뜨는 기분, 바로 12월의 마음이다.

하루쯤은 나에게 호사스런 투자를 하는 게 어떨까.

▨12월은 연극과 함께=극단 처용은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실수연발'(셰익스피어 작/이상원 연출.사진)을 9, 10일 오후 7시 대덕문화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실수연발'은 용모와 어투까지 똑같은 두 쌍의 쌍둥이 형제들에 대해 주변인물들이 착각해서 벌어지는 오해와 실수를 담은 유쾌한 상황희극. 이상원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총연출한 이번 공연에는 김현규, 채치민, 홍문종 등 중진배우들의 연기력에다 김은환, 박상희, 안주희 등 떠오르는 배우들의 신선함이 함께 어우러지며 연말 밤을 황홀하게 수놓는다.

053)622-0703.

극단 원각사(예술감독 이필동)도 물질만능주의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못된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세태고발극 '엄마의 전설'(노경식 작/공동연출)을 14일 오후 6시 안동 연극무대에 올린다.

054)748-1504.

달구벌 여성극단은 18일 오후 6시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8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양파'(김수미 작/성석배 연출)는 가족 간 대화의 단절에 따른 뿌리깊은 불신과 증오, 의심과 편애로 인해 가족사의 비극을 쓰라리게 그려낸 작품. 053)606-6121.

▨뮤지컬 '그리스'(짐 제이콥스 작/이지나 연출)=10대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그리스'가 20, 21일 대구시민회관을 찾는다.

배우들의 화려한 노래, 춤, 연기 때문에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이번 대구공연에는 한혜숙, 이지현, 오만석 등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파워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20일 오후 4시.7시 30분, 21일 오후 3시.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053)256-2228.

▨브로드웨이 진출기념공연 '난타'=24, 25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을 시끄럽게 만든다.

매년 대구팬들을 찾아오는 '난타'는 외국의 대형 뮤지컬 작품들을 누르고 계속해서 최고의 흥행성적으로 한국 뮤지컬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등 말이 필요 없는 작품. 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10월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은 팀이 직접 출연한다.

24일 오후 6시.9시, 25일 오후 3시.6시. 053)422-4224.

▨풍성한 뮤지컬들=영남예술기획은 서울극단 동방을 초청, 9~12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가족뮤지컬 '미녀와 야수'(연출 신용호) 대구공연을 갖는다.

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080-610-6100.

대구지역 창작뮤지컬 극단 '예울'(대표 윤정인)의 창단공연 '행복의 열쇠'가 23~27일 스페이스 콩코드 무대에 오른다.

오후 4시 30분.7시 30분. 053)752-5735.

24, 25일엔 발레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발레뮤지컬이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펼쳐진다.

극단 '두레'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손남목 각색.연출)는 발레와 뮤지컬이 주는 특별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온가족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 24일 오후 2시.7시, 25일 오후 2시.5시. 053)550-7142.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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