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보다 책읽기가 좋아요"

입력 2003-12-06 11:11:04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보다 책읽기가 더 좋아요". 요즘 군위초교 학생들은 책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 학교 도서관은 항상 책 읽는 아이들로 북적댄다.

이같은 독서열풍은 권은미(29) 사서교사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독서장려 운동'을 벌인 결과. 지난 3월 권 교사가 이 학교에 부임할 때만 해도 학생들은 '도서관이란 책을 빌려주고 읽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권교사는 학생들에게 우선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왜 필요한지, 쉽고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도서관을 찾는 학생 수가 조금씩 늘어나자 권교사는 학용품과 도서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걸고 각종 행사로 학생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권 교사가 애용하는 방식은 독서퀴즈, 책갈피 보물찾기, 부모님과 함께 책읽기 등이다.

"어느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나무가 소년에게 내 준 것은 무엇입니까?", "소년은 줄기를 베어다가 무엇을 만들었습니까?". 정답을 알아내기 위해 쉴새없이 5일동안 책과 씨름한 박형주(6년)군은 간신히 나무가 소년에게 준 것은 열매이며, 소년은 줄기를 베어 배를 만든 사실을 알아냈다.

답안지를 추첨함에 넣은 박군은 푸짐한 선물을 기대하며 다른 책을 꺼내 들었다.

동화책을 읽던 서소영(4)양은 '연필 2자루'가 적힌 책갈피 보물을 발견하고 기뻐 어쩔줄 몰랐다.

함께 책을 보던 안주홍(2년), 정보화(6년)양과 권칠규(4년)군도 각각 '지우개, 공책, 도서상품권'이 적힌 책갈피 보물을 찾아냈다.

학부모 김만철(43)씨는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책만 잡으면 5분을 못버티던 아이들이 독서장려운동이 벌여진 뒤 집에서도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흐뭇해했다.

김충원(59) 교장은 "어릴 때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는 것은 앞으로 학습방법을 찾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군위초교는 지난 8월 5천만원을 들여 교실 3칸(60평)을 도서관으로 개조한 뒤 학생들이 즐겨보는 만화.동화.문학.역사.과학서적 5천여권을 비치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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