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 납치강도 혐의 3명 체포

입력 2003-12-06 10:00:18

대구 서부경찰서는 6일 전당포 주인을 납치한 뒤 가족을 위협하고 전당포를 턴 혐의(납치강도)로 구모(49.주거부정)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도소에서 알게된 이들은 지난달 2일 오전 5시50분쯤 대구시 북구 조야동 야산 공원에서 아침운동을 나온 정모(73.대구 비산동. 대구 전당포협회 부회장)씨를 폭행한뒤 차 트렁크에 싣고 정씨가 운영하는 전당포로 끌고가 문을 열게 한 뒤 전당포 내실에서 잠자던 정씨의 아내(65)와 아들(23)을 폭행하고 귀금속 등 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이다. 납치됐던 정씨는 사건발생 1시간 10분 뒤 북구 노원동 3공단 안에 있는 한 임시 건물에서 인부에게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구시내 전당포를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해 왔으며 범행 2, 3일 전부터 정씨를 미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대구시내를 돌며 전당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11월7일 밤 10시쯤 김모(59.대구 서구 내당동)씨의 전당포에 침입. 김씨를 폭행하고 반지.목걸이 등 1억 5천만원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대구시내 전당포를 상대로 모두 4차례에 걸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다는 것.

이들은 또 지난 3일에는 최모(66.동구 신암동)씨가 운영하는 전당포를 털기위해 가스총. 칼. 쇠파이프. 청색테이프 등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전당포의 위치와 구조를 파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동종 범죄의 전과자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오다 5일 밤 포항과 경주 등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모경장과 임모 경장이 범인이 휘두른 칼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당포를 전문으로 노리고 주거지가 경주.포항인 점을 들어 이들 지역에서도 범죄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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