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고 있던 일"...담담한 표정

입력 2003-12-05 17:04:24

0...롯데그룹은 검찰이 5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서울 소공동

경영관리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검찰 직원의 요청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온 60여명의 경영관리본부 직원들은 삼

삼오오 모여 향후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봤다.

경영관리본부의 한 직원은 "4일부터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며 "압수수색이 현실화돼 다소 당혹스럽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기 때문에 우리

도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며 "검찰이 대선자금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

수색을 실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롯데그룹은 영수증 처리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며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검찰이 경영관리본부장인 김병일 롯데호텔 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빠르면 이날중 소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다소 예민한 반

응을 보이며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임원진에 대해 소환을 통보하지는 않았다"며 "압수수색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임원진 소환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0...검찰 직원들은 압수한 물품이 담긴 박스를 취재진의 눈을 피해 순식간에 밖

으로 가져나갔다.

검찰은 취재진이 일반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 몰려 있는 틈을 이용, 사무실 문

으로 취재진의 시야를 가린 뒤 반대편에 있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검찰용 박스 5개

를 실어 밖으로 가져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회사 회계관련 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박스에 담아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압수수색의 결과에 대해 어떤 전망도 내놓을 수 없

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압수수색 결과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

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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