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공장 '폭삭' 인부 7명 매몰, 1명 숨져

입력 2003-12-05 11:52:47

4일 오후 4시45분쯤 구미시 시미동 LG필립스LCD 6P(6세대라인) 공장의 신축공사장 7층 하층부가 내려앉으면서 인부 7명이 매몰돼 전춘웅(59.대구시 동구 신평동)씨가 숨지고 신모(48.대구시 북구 복현동)씨 등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지난해 10월 시공사인 LG건설로부터 공사비 60억여원에 콘크리트 타설 공정을 하도급 받은 태성건설(대전 소재)소속 작업자들이 가로 13.2m, 세로 11.5m의 7층 옥탑층 엘리베이터실의 콘크리트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200여㎡ 면적의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갑자기 콘크리트 더미 20여㎥가 10m 아래로 무너져 작업 인부들을 덮쳤다는 것.

구미경찰서는 태성건설측이 이같은 작업을 벌이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투입하는 등 무리하게 작업을 벌이다 빔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천장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공사관계자들을 불러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건축주인 LG필립스LCD측이 올해 긴 장마 등 우기가 겹쳐 당초 계획보다 공기가 상당히 지연된 가운데 내년 3월로 예정된 골조공사의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하도급 업체인 태성개발측에 무리한 작업지시를 한 것이 아닌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게다가 시공사인 LG건설과 태성개발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직후 자체적으로 수습하려다 20여분이 지나서야 119 구급대에 신고해 구조활동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구미공단의 LG필립스LCD의 신축공장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올해 지반공사 및 건물골조 공사비 4천억원을 포함, 내년 12월까지 6세대 라인 구축에 모두 3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사업이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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