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도 벌써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밤이면 거리의 가로수는 불꽃을 반짝이고, 각 상점의 쇼윈도에는 한 해를 감사할 마음으로 전할 선물들이 진열되고 있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방송국에서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특별방송을 진행하고, 자원봉사자들은 힘든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사랑을 베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날 시끌벅적했던 연말풍속은 이제 부끄러운 과거가 되었습니다.
한 해의 묵은 감정을 버리는 데 너무나 많은 뒤풀이로 사서 고생했었던 그런 연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7년 12월 IMF선언으로 우리 국민 모두 큰 슬픔과 고통, 원망을 가슴에 담고 좌절해야 했던 암울한 시기는 풀어도 풀어도 풀 수 없는 연말이었습니다.
또 1999년, 마치 2000년을 맞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해 연말은 특별한 기대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을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그런저런 모든 연말의 사연들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연말의 모습도 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부모로부터 외면당한 해맑은 웃음의 아이들과 오갈 데 없이 현실에 의지한 채 매일을 힘겹게 지내야만 하는 나약하고 병든 노인들. 그리고 장애를 평생의 업으로 불편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장애인들과 절대적 빈곤의 굴레에서 힘겨워하며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안타까운 이웃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늘 이맘 때쯤엔 여러 단체에서 구호의 요청이 오고 한두 번의 구호금을 보태어보지만 해결되어지지 않는 한계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해를 보내고 맙니다.
그래도 12월에는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아보리라,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지난 한 해를 반성하며, 그들의 고통을 나눠보리라 새로이 다짐해 봅니다.
나눔의 계절이 다시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구호가 얼마나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고통을 나눌 수 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아이와 노인, 장애인과 가난한 그들이 함께 웃는 연말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박모라 상주대교수.식품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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