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서울에 갔다가 지하철에서 사투리를 썼더니 주변에서 나를 좀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분위기를 살펴보니 내가 쓴 사투리가 좀 강했다고 느껴졌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개성있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선이 도리어 불쾌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런 사투리 경시 풍조는 요즘 TV 프로그램 때문인 것 같아 방송사들이 각성했으면 좋겠다.
사투리만을 소재로 한 코너에서는 경상도뿐 아니라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까지 망라해 희화화하는데 유심히 들어보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사투리는 이런 프로의 웃음거리가 아니라 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쓰고 살아온 문화이자 생활양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오락프로의 사투리는 이런 문화적 전통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그 느낌과 지역 이미지만을 가지고 왜곡하는 게 현실이다.
지역민으로서 우롱당한다는 느낌도 들고, 지역민들이 소위 표준어라는 걸 쓰는 서울쪽 사람들의 놀이개감이 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이런 프로들이 지양되고 사투리를 우스개 소재로 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최인준(포항시 일월동)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사설] 민주당 '정치 복원' 의지 있다면,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