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간판' 지역선 아직...

입력 2003-12-03 11:23:24

열린우리당이 총선에 출마할 인사를 포함한 2차 영입 대상자 55명을 발표한 가운데 5일 대구시지부와 경북도지부가 결성식을 갖고 총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전제했지만 이달 중 개각을 언급한 상태여서 20여명에 이르는 대구.경북 출신 장.차관 등의 총선출마 여부도 조만간 가닥을 잡아갈 전망이다.

사람이 넘치는 한나라당과 일전을 벌여야 하는 열린우리당의 대항마가 구체화되면 총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은 아직은 별로 없다.

우리당의 지지도가 좀체 오르지 않아 선택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여당의 프리미엄을 업으려던 사람들도 뜨지 않는 분위기 탓에 우리당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주춤거리고 있다.

우리당이 발표한 2차 영입자 명단에 '포항 북'을 노리는 배용재 변호사 1명밖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관측이다.

물론 대구.경북의 판을 짜고 있는 이강철 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무조건 당선 가능성 위주로 공천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펴고 있는 것도 출마 구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미 공언한 출마자는 대구 동구갑에 이강철 상임중앙위원, 남구에 이재용 대구시지부장, 구미에 추병직 경북도지부장을 비롯해 포항 남구에 박기환 전 청와대 지방자치비서관, 대구 달서을에 권형우 달서사랑시민모임대표, 북구을에 배기찬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또 김상봉 한국광업협회 회장이 의성, 박영수 관광공사 부사장이 칠곡, 윤영호 전 마사회장이 영덕, 윤용희 경북대교수가 달성군, 김준곤 변호사가 서구 또는 달서갑에 각각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성을의 남칠우 생활정치연구소장과 서구의 서중현씨는 무소속과 우리당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징발' 가능성이 있는 장.차관의 자원은 많은 편이나 몇 명이나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대구에서는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권기홍 노동장관 가운데 1명이 출마할 공산이 큰데 최근 윤 부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안동에 김광림 재경차관, 상주에 김세호 철도청장, 영주에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의성에 정상명 법무부차관, 영천에 최기문 경찰청장 등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고 있다.

이강철 위원은 우리당 인사 영입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개각 이후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공천 막바지까지 문을 열어 놓고 당선 가능한 인사의 영입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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