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비 사태가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
당은 3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법안 재의 문제, 국회 등원 여
부 등 정국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의총에서는 대여강경투쟁과 등원을 통한 특검법안 재의결 주장이 대립, 논
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 자민련이 특검법안 재의결 및 재의시 찬성 당론 입장을 정했고,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재의 직권상정 등을 압박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특검법안
재의결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특검 재의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 특검법안 재의는 이르면 4일께 이
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사건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및 한나라당의 등원거부로 촉발된 파행국회가 10일만에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원총회에 앞서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8일째 단식투쟁중인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대신해 특보단 조찬간담회, 주요당직자회의, 총무단 회의, 원내대책회의 등
을 주재하고 국회 등원 결정 및 특검법안 재의 결정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또 최 대표의 단식 중단 여부에 대해서도 의원들간에 논란
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다수는 특검법안에 대한 재의가 이뤄질 경우 최 대표의 단
식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최 대표는 특검관철 뿐만아니라 노 대통령의 국
정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만큼 병원에 실려가더
라도 가시적 성과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