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송년 인사말

입력 2003-12-03 09:14:27

계미년(癸未年)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때가 되면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상투적으로 사용되지만 정말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정권교체의 첫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주었기 때문에 개인과 지역집단의 이해타산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예고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올 한해는 서로 오고가는 말이 어두웠고 실망스러운 말과 자살 사고, 실업난, 카드 빚. 등 우리 자신들을 위축하게 만드는 말로 판을 쳤다.

이제 모두 털어 버리자.

연말의 각종 모임과 만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희망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깨를 펴자.

사실 우리가 당하고 이겨낸 과거 치열한 역사와 경험에 비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연말에 서로 인사말부터 바꾸어 보자.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이까짓 쯤"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자.

"올해 힘드셨죠? 이제 괜찮을 겁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난다니 우리도 이제 좋아지겠죠".

"정말 잘 이겨냈습니다".

"올해보다 더 어려울 때도 이겨냈는걸요 뭐".

"힘내세요. 늘 이렇기야 하겠습니까?"

이런 희망찬 말들을 유행어처럼 올 연말에 서로 나누면 훨씬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또한 망년회라는 말을 이제 사용하지 말자.

그냥 한해를 덤덤하게 자연의 순리대로 보내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한다는 뜻으로 송년이라는 말로 대신하면 좋을 듯하다.

매년 일상적으로 대하는 연말이지만 이번 연말은 정말 새로운 각오와 인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

이러한 때 우리는 우선 말부터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바꾸어 사회분위기부터 희망적으로 만들어보자. 이병욱(하이스피치닷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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