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농사가 그렇지만 오이농사는 특히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농법을 바탕으로 사랑과 애정, 정성을 얼마나 쏟느냐가 관건입니다".
상주시 병성동 병성농장 대표 김만섭(35)씨는 농사꾼이라기보다 농사에 과학을 접목한 과학자에 가깝다.
그만큼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영농을 하고 있다.
겨울오이 '백다다기'를 생산하면서 병충해의 조기발견을 위해 휴대용 현미경까지 비치해 이제까지 병해충 치료 시기를 놓쳐본 일이 없다.
성공한 농업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실패의 아픔을 맛본다.
김씨도 예외는 아니다
김씨는 지난 1991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도시근로자 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했다.
1천여평의 비닐하우스 시설을 마련해 포도(세리단 포도)재배에 나섰으나 품종선택 잘못과 기술 및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를 맛봤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김씨는 오이재배에 관심을 갖고 상주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재배기술을 배우고 각종정보를 수집하고 인근 농가를 찾아 영농법을 직접 배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김씨는 지난 1996년 농업경영인 지원자금 2천500만원을 융자받고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1천평의 비닐하우스 시설을 설치, 겨울오이 백다다기의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1천400평의 오이재배시설을 갖춘 김씨가 올리는 연간 조수익은 1억5천만원. 유류대, 인건비, 자재대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6천만원을 넘고 있다.
김씨의 이같은 성공비결은 과학적인 영농법 덕분이다.
꽃이 핀 후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를 막기위해 꽃을 따내 곰팡이 발생을 억제시켜 상품화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병해충이 발생되면 무인방제시스템을 이용, 최소의 농약을 살포하면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오이는 온도와 습도 등 환경관리가 중요합니다".
김씨는 하우스내의 실내온도를 아침에는 30℃, 오후에는 25℃, 저녁에는 15℃ 등 4, 5단으로 구분한 철저한 변온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이기술자로 우뚝선 김씨는 한달에 1회씩 상주오이발전연구회에 나가 기술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지역농민 23명이 참여해 조직한 한마음작목반(반장 조남표.58)에는 매주 1, 2차례씩 기술정보를 교환하는 등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오이농사 시작 7년이 되면서 이제 눈이 뜨이는 것 같다"는 김씨는 "작목반의 조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은 전국 최고품질의 친환경 오이를 생산하기 위해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부부간의 노동력으로 짓는 오이농사의 한계점은 800평에 불과하다"고 밝힌 김씨는 "현재 1천400평의 오이농사를 하는데 상시인력 4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갈수록 노동력이 고령화되고 있어 노동력의 지원책 마련도 절실한 실정"이라고 했다.
특히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유류대(경유)의 면세폭을 넓혀 농민들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것도 농촌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오이농사는 10월 하순에 모종을 하고 40여일이 지나면 수확하기 시작, 다음해 6월까지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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