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파라과이전 이렇게 보면 더 재미있다

입력 2003-12-02 14:13:04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3일 새벽 1시30분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상대하는 파라과이는 기술을 앞세운 전형적인 남미 축구를 구사하지만 유럽식 파워도 가미된 만만찮은 팀이다.

박성화 감독은 "파라과이가 비록 미국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독일 '전차군단'을 침몰시키며 상승세를 탄 박성화호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미리 들여다본다.

◆'리틀 칸' 김영광 700분 무실점 도전=수문장 김영광(전남)은 독일전에서 골을 내주지 않아 지난달 14일 소집 이후 남북대결과 한일전, 수원컵 등 친선대회와 평가전을 포함해 7경기 풀타임(630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이 전성기 분데스리가에서 800분대 무실점 기록을 세운 점에 비춰보면 김영광의 기록 행진은 칸의 아성을 곧 넘어설 기세다.

김영광은 "파라과이전에서도 당연히 목표는 골을 먹지 않는 것"이라며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는 김영광은 올 하반기 청소년팀과 올림픽팀의 국가대항전을 통틀어 지난 9월 한일전에서 승부가 갈린 후반 막판 헤딩슛 한골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 기록이다.

◆최성국 '조커 카드'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승부수를 띄우는 핵심 전략이었던 '최성국(울산) 조커 카드'는 불발로 끝났다.

최성국은 독일전에 나서지 못한데 대해 "서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다"며 2차전에는 꼭 출격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최성국은 기술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좋은 선수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도 잘 풀리지 않아 모험적인 전략을 시도할 경우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지난 10월7일 홍콩과의 올림픽 예선에서 다친 이후 한달 보름 이상 실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남미 징크스=박성화호는 11월 초 수원컵 초청대회에서 콜롬비아를 2대0으로 꺾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남미 팀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5~9월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브라질 클럽팀 등과 잇따라 치른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0으로 한번 이겼을 뿐 1승6패로 철저하게 밀리며 남미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한국청소년팀은 파라과이와의 역대 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9년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제2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0대3으로 완패했고 2000년 일본 우라와에서 열린 초청대회에서는 이천수가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4대1로 깨끗한 설욕을 해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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