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인과 일본 외교관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이라크에서 외국인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출신의 베른트 슈탕게(56) 이
라크 축구대표팀 감독도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슈탕게 감독은 2일(한국시간)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와의 인터뷰
에서 "(이라크내)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더욱 그
렇다"면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법과 질서도 없으며 나도 두려움을 느
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표팀 감독으로서 비교적 유명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곳을 벗
어나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며 완전 무장한 경호원과 함께 차로 호텔과 연습장만 오
가고 있다"면서 "총탄이 내 운전사의 손으로 날아들기도 했으며 일부 대표 선수들은
강도에 대비, 무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탕게 감독은 그러나 "포기한다면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난다. 쉽게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직을 고수할 계획임을 밝힌 뒤 "미국이 최소 10억달러를 이라크
에서 쓰고 있지만 스포츠에는 1센트도 배려하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