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신비한 '진시황'展

입력 2003-12-02 09:14:10

진시황부산전이 5일부터 내년 3월21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1일 진시황부산전 기획단은 병마용(兵馬俑)을 비롯한 진시황릉의 진품 유물 160여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진시황릉의 유물이 부산을 찾기는 지난 1995년 진시황병마용이 부산에 소개된 이후 2번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문관용(文官俑) 백희용(百戱俑) 등 최근 발견된 미공개 유물 17점을 비롯해 중국의 국보 유물 27점이 포함돼 국내에서 폭군의 이미지가 덧칠된 진시황의 실체를 경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문관용은 2000년 진시황릉의 내성 안쪽에 위치한 갱에서 발견됐다.

갑옷을 입지 않은 채 칼과 숫돌을 허리 부위에 차고 있다.

이것은 당시 대나무나 나무 위에 글씨를 쓰고 지우는 데에 필요한 문구류. 이를 통해 진시황이 군사력 뿐만 아니라 행정지배체제도 갖췄다는 균형잡힌 이해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99년 발견된 백희용은 진시황 궁중에서 오락활동을 담당했던 백가지 재주를 가진 광대들. 이들은 실물 사람과 크기가 같고 모두 상반신이 벌거벗겨지고 허리춤에 짧은 바지를 걸쳤다.

진시황릉에서 최근 추가 발견된 토용 중에서 가장 기이한 형상이다.

또 돌갑옷과 돌투구는 지난 99년 진시황릉 무덤 봉분 동남쪽, 내성과 외성 사이에서 발견됐다.

돌갑옷은 600여개 이상의 돌 조각을, 돌투구는 74개의 돌조각을 이어 만들어졌다.

이 발견을 통해 진시황 시대에는 투구가 없었다는 기존 인식을 바꿨다.

이밖에 채색 병마용과 정원관리사로 추정되는 좌용(坐俑) 등이 속속 발견돼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시기획단은 "지난 1974년 1호 병마용 갱이 발견된 이후 90년대 후반에 과학적인 발굴을 통해 얻어진 결과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것들"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에 발굴돼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유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발굴품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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