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목련연극제 5일부터 21일까지 열려

입력 2003-12-01 09:15:56

'12월은 소극장 가는 달'.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목련연극제'를 비롯해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연극공연이 러시를 이룬다.

특히 모두가 소극장에서 열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연극들이다.

우선 5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목련연극제는 올 한해 대구연극계를 결산하고, 각 극단들이 소극장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구 연극인들의 순수 페스티벌. 경연제인 '대구연극제'와 달리 비경연제로 치러진다.

하지만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목련연극제에는 지난해에 비해 두 작품이 줄었다.

게다가 소극장 한 곳이 줄어드는 바람에 4작품 모두 소극장 예전에서 열리게 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목련연극제는 극단 이송희 레퍼토리의 '결혼전야'(전훈 작.공동연출)가 소극장 예전에서 5일(7일까지) 막을 올리면서 시작된다.

주한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에서 결혼 전야를 맞게 된 여주인공에게 갑자기 출감한 옛 애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단 고도가 11~13일 공연하는 '허탕'(장진 작.추지숙 연출)은 자유만 제약될 뿐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특별한 감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허탕칠 수밖에 없다는 지금의 현실을 꼬집는다.

남자 죄수방에 여자 죄수가 새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사건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5~17일 공연되는 극단 온누리의 '기념일'(안톤 체홉 작.이국희 연출)은 돈 많고 부유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은행 이사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이 지방 한 은행을 배경으로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코믹물.

극단 예전은 19~21일 기존 헬스클럽 앞에 새 헬스클럽이 들어서면서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경쟁관계를 그린 풍자극 '배비장 만들기'(공동 작.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목련연극제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30분·7시 30분이며 입장료는 일반 1만원(예매 8천원), 학생 5천원. 연극제 문의 053)606-6334. 이외에 창작뮤지컬 극단 예울의 창단공연인 '행복의 열쇠'가 스페이스 콩코드에서 오후 4시 30분.7시 30분 두차례 23~27일까지 열린다.

또 젊은 연극인 모임인 '디딤'의 4번째 공연 '왕은 죽어가다' 가 예전아트홀에서 26~28일(오후 4시, 7시 30분)까지 선보인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사진:극단 예전의 '배비장 만들기' 연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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