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서 경력을 쌓아 취업에 도전하려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인턴십마저 최고 300대1의 경쟁률을 기록, 극심한 청년 실업난을 실감케하고 있다.
인크루트가 최근 인턴 취업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턴사원을 선발한 한국 P&G의 인턴십 경쟁률이 300대1을 기록, 지난 여름 방학 인턴십 경쟁률(220대1)보다 크게 높아졌다.
방학동안 근무할 인턴사원을 뽑은 CJ의 경쟁률도 120대1. 이는 작년 경쟁률 100대1보다 20%가량 증가한 수치였다.
CJ의 경우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60% 정도.
인크루트는 CJ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인턴십을 경험한 사원들은 업무와 기업문화 적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10여명 정도의 대학생을 인턴으로 선발한 한 소비재 제조업체의 경쟁률도 120대1을 나타냈으며 외국계 한 은행도 1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인크루트는 집계했다.
방학에 맞춰 인턴사원을 선발하는 한 IT업체도 10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부는 지난달 국제기구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국제전문 여성인턴' 15명을 선발했는데 신청자가 100명이 넘었다.
지원자격이 만만치 않아 토플 CBT 2백50점, 토익 9백점 이상인 대학원 재학생 및 진학예정자에다 서류전형과 영어 필기시험 등까지 거쳤지만 많은 인원이 몰렸다는 것.
실제로 인크루트가 구직자 2천3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돈이 들더라도 인턴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이와 관련, 구직자 절반 이상이 인턴생활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인턴생활을 잘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고 해당 기업에 취업이 안되더라도 다른 기업에 취업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턴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특히 구직자들은 인턴을 하면서 해당 직무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기업도 현장 실습을 통해 자사에 맡는 인재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인턴십은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크루트의 또다른 조사에서 기업 10곳중 6곳은 '인턴 경험이 있는 구직자에게 가산점을 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10곳중 7곳이 가산점을 주겠다고 응답, 기업 규모가 클수록 사원 채용시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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