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전기 직원 피격사건 안전불감증 경종

입력 2003-12-01 08:12:19

손 대리대사 "대사관에 연락없이 위험지역서 공사"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발생한 오무전기 직원 피격사건은 이라크 특수를 노리는 우리 업체들과 개인 사업자들의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티크리트 인근에서 미국 델타사(社)의 하청을 받아 송전탑 공사를 해오던 오무전기는 현재 바그다드 타워호텔을 직원들의 숙소로 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호텔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투숙해왔지만 이들은 바그다드 한국 대사관에 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손세주 이라크 주재 대리대사는 전화통화에서 오무전기 직원들이 지난 23일 이라크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있으나 대사관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대리대사는 이들이 공사를 벌여온 티크리트는 사담 후세인 전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며 수니파 추종세력의 저항 거점인 '수니 삼각지대'에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무전기측은 이처럼 위험한 지역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대사관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최근 직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대리대사는 이라크의 치안 혼란을 감안할때 아직은 국내 업체가 들어와 공사에 참여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이며 이라크에 머무는 우리 국민들은 대사관의 안전지침에 따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사관이 바그다드 일원의 교민들에 대해선 일일이 실태를 파악해 안전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신고도 하지 않고 위험지역에서 공사하다 벌어지는 상황은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는 이들 직원외에도 현재 대사관과 KOTRA, 국제협력단(KOICA) 직원들과 구호단체원, 선교사 등 30여명의 한국인이 더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