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6시그마 혁신' 삼성SDI 김순택 사장

입력 2003-11-29 10:24:17

"삼성 SDI가 추진하는 6시그마 운동은 전부문에서 혁신에 적용되는 철학인 동시에 문제해결 방법입니다.

고객의 시각에서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해서 세계 최고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생산하려는 정신이 소중합니다".

삼성SDI 김순택(54.사진)사장은 전세계 24개국에서 시행하는 '2003 한경-레버링 훌륭한 일터상'을 수상한데 이어 글로벌 CEO에 선정되기도 한 올해 최고의 화제의 기업인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외부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임직원 개개인이 삼성 SDI를 역동적이고 정감있는 일터, 초일류 기업의 산실로 만들어나가려는 정열과 독창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김사장은 매년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신입사원에게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영상편지를 보내고, 신입사원 교육을 직접 맡아 '삼성 SDI' 가족으로서의 자부심도 불어넣는다.

"훌륭한 일터를 만들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경기가 좋을 때만 하는 선택적 차원이 아닌,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필수적인 경영전략입니다"라는 김 사장은 경영혁신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은 자만이라고 했다.

아직까지도 개선할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쳐야한다는 것.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눈앞에 닥친 현실 속에서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합니다.

반면 도약에 실패한 기업들은 확연하게 드러나는 나쁜 상황에서도 '이건 잠시 안 좋은 것일 뿐'이라고 여기는 근거없는 낙관론에 집착하는데 이런 모순은 빨리 버려야합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식스 시그마 운동을 도입했던 삼성 SDI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카이젠(改善)으로 끊임없이 품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처럼 직원 서로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천으로 밀어주고 당겨주는(Push &Pull) 수평 전개운동과 불량률을 낮추고 최고 제품을 생산하려는 'Q 코스트' 운동을 통해서 디지털 브라운관, 2차전지, 유기 EL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6시그마 제3기가 출범한 해입니다.

이젠 6시그마 모범기업답게 신규사업 세계 초일류화와 디지털 기업을 향한 문화 구축에 역점을 두고 SDI식 6시그마를 추진해 나갈 겁니다"

김 사장은 6시그마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 스스로 변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제 몫을 다할 수 있다는 것.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타성에 젖는데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편안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만은 않지요. 기존의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조직원 스스로 알아야합니다"

그는 결국 경영자나 근로자 모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지식인으로 성장해야 조직의 발전이 있다고 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계획이나 말보다 스피디한 실천 하나가 중요합니다.

각종 경비절감 활동 등이 금액적으로 큰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전원이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하여 한방향으로 합심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 사장은 SDI식 6시그마 운동을 바탕으로 5~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과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모든 사업분야에서 분명 세계 1등을 달성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사장은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을 거쳐 1986년 이사로 승진, 2001년부터는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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