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스스로 준비해야죠"

입력 2003-11-29 10:55:24

"오늘 하루 잠시 강의듣고 똑똑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어요".

28일 오후3시 운경재단 곽병원 별관 문화공간. '노후 재산관리와 상속'이라는 주제로 열린 호서대 김병국 교수의 초청강연회에서 실버들이 도(道) 깨치는 '아하!' 라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날 강의 요지는 노인들이 현재 재산을 어떻게 운영할지 또는 사후재산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관한 것. 이날 강의실은 좌석을 꽉 채운 60∼80대 노인 150여명의 열기로 가득찼다.

참석자들은 '효율적인 재테그 방법'에서부터 '상속과 증여의 차이', '자산 유동성' 등에 대해 쉼없는 질문을 던지며 강사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강사로 나선 김 교수는 상속순위와 상속세의 기초 공제액(5억원)과 유류분 청구소송(유언이나 유언장에도 불구하고 유산 중 자신 몫의 절반을 법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재판청구권) 등 처음 듣는 생소한 법률용어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쉬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문창호(75.남구 이천동) 할아버지는 "가진 재산은 많지 않지만 증여와 상속을 적절히 분배해 최대한 절세 효과를 누리면서 자녀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영희(60.북구 산격동) 할머니도 "강연이 노인들에게 너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같아 친구들과 같이 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노후를 보다 윤택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0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실버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에 노인들도 스스로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불안한 노후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권성훈기자 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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